"양자 컴퓨터가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가 보안입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하면 지금의 보안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통신을 할 수 있는 것이죠."
25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4'에서 LGU+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슈퍼컴퓨터로 1만년 걸릴 문제를 200초 만에 해결하는 양자컴퓨터가 몇 년 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 보안 시장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복제 불가능성에 기반한 양자역학 원리를 응용해 만든 차세대 암호체계이다. SK텔레콤, KT, LGU+ 등 통신사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SKT, 글로벌 양자연합 'X Quantum'과 협업...양자 AI 카메라 선보여
Q-HSM 양자암호칩이 탑재된 카메라 '퀀텀 인공지능(AI) 카메라'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퀀텀 AI 카메라는 객체 인식과 행동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제공한다. 동시에 암호화와 보안성으로 이용자 데이터는 보호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양자 산업이 초기이다 보니 국내에서 이를 활성화시키고, 해외 파트너들과도 상품을 만들어 양자 사업을 확대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 KT, 국내 토종 '양자통신 에코 얼라이언스'...무선 QKD 시스템 소개
KT는 국내 양자통신 기술 관련 우수 기업·연구소로 구성된 '양자통신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와 협업해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공개했다. KT는 독자 개발해 지난해 2km 구간에서 성공한 무선 QKD 시스템을 소개했다. KT는 국내 최장 거리인 10km 전송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QKD와 PQC를 결합해 안정성을 더욱 높인 하이브리드형 양자보안망도 전시했다.
이밖에 지자체와 군부대 간 재난 대응에 쓰이는 '퀀텀 드론', 자율주행차량의 해킹 위협을 방어하는 '퀀텀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전시했다.
KT 관계자는 "암호 기술이다 보니 국정원에서도 관리할 정도로 보안이 중요하다. 양자기술이 어떤 외국 업체에 노출되게 되면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KT는 100% 국내 업체들과 지난 4~5년간 힘들게 개발했고, 순수 국내 기술로 글로벌 기준에 많이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LGU+, 양자 기술 상품화·다각화...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 공개
LG유플러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양자 기술의 상품화와 다각화에 초점을 뒀다. 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처음 공개했는데, 알파키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개별적으로 등록된 임직원의 계정정보를 한곳으로 모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PQC를 적용해 외부 공격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양자통신암호화장비(QENC), 광전송장비(PQC-ROADM, PQC-PTN), 양자보안카메라 등도 전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기본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양자 기술을 상품화해서 다각화해 나가는 그런 형태라고 이해하시면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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